와~~~~ 에티엔이랑 다녀온~~~ 81 첫 키퍼링~~~~~(에티엔 상대로 말하는 거임ㅋㅋㅋ)
ㅋㅋㅋㅋ아 지금 생각해도 원래...원래 이런 말 먼저 잘 안하는데..! 시나리오 ㄹㅇ UNIQUE 등급 붙여야함 어떻게 이런 시나리오를??? 키스랑 맞아서 편한 것두 있었고 아ㅋㅋㅋㅋ진짜 큰 텀없이 7시간 연속으로 진행했는데 노잼? 그런 거 없다. ㅋㅋㅋㅋ진짜 키퍼가 재밌는 시나리오(아님, 탐사자도 재밌다고 했음) 진행하면서... 내 예상으론 탐사자도 그랬을 것 같고...나도 그렇고. 위 짤로 대체 가능할 듯ㅋㅋㅋㅋㅋ지금 생각해도 마냥 웃김(개그 시나리오 아닙니다. 그냥 뭔가...뭔가 미쳐서 웃음이 나오는 그런 기분) 롤플은 상대적으로..? 적게 한 것 같고 에티엔이 탐사자로..? 너무 색다른 경험ㅋ 구래서 좋앗심>///
(헉! 설~마 혹~시 라이터님이 서치해서 찾아보고 불쾌해하면 어떡하지..?! 절대 그런 의도 아닌데 그렇게 느끼셨다면...No....(김칫국이라고요? 너무 더워서 김칫국이라도 마시고 싶었습니다)
엔딩은 3번!! 와 맞아 시나리오 까면서 진짜 내내 저 상태↑였음ㅋㅋㅋㅋ 아!!!너무 맘에 드는 거 어쩔 특히ㅠㅠ엔딩 2번 정말... 하... 이런 시나리오 처음이야. 기억해두겠어.
Keith:키스.. 클린트? (눈을 한번 깜박였다.) 그게 누구죠? 아, 설마 나는 당신을 오래전부터 알고지냈어요, 그러니 나를 알아야죠, 같은 뜻으로 내뱉은 말은 아니겠죠? 난 키스 클린트라는 사람을 몰라요, 더군다나 내 모습을 한 사람을요. 당신이 절 납치한건가요?
Etienne:...날 정말로 기억하지 못하는 거예요? ...(낙담한 듯 보였다. 입술을 한 번 짓씹고는) 그럴 리가. 나는 너...아니, 당신의... 아니, 아니에요. 차라리 납치범으로 생각되는 게 낫겠어요. 맞아요, 내가 당신을 데려왔어요.
Keith:제가 당신을 알아주길 바라는게 이상한거 아닙니까? (어이가 없다는 말투였다.) 납치범이면 납치범인거지, 그건 무슨말이죠? (그렇게 말하고선 한숨을 내쉬었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건지.) 여긴 어디죠? 당신이 저를 납치하기 위해 따로 마련한 장소라도 됩니까?
Etienne:...그렇겠네요. (네 말을 듣자하니, 전혀 나를 모르는 눈치다. 체념할 수 밖에.) 그래요, 여긴 내 집이에요. 이것도 기억나지..않겠죠.
KP:[듣기 판정]이 가능합니다.
Keith: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역시 그렇게 짧은 시간으론 안 되었던 거야... 아, 신이시여.'...라고 중얼거리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
Keith:... 당신은 왜 제 모습을 하고 있는거죠? 그리고 난 왜.. 내 모습이 아닌겁니까? 이것도 전부 당신이 한 짓이에요?
Etienne:맞아요. 내가 했어요. 어째서인지는 알려줄 수 없구요.
Keith:알려줄거라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인정할 줄은 몰랐네요. 이렇게 만들었다면, 원래대로 돌리는 방법도 알고있겠죠. 원래대로 돌려놓으시죠.
Etienne:하하...그건 조금 어렵겠는데요.
...
KP:아무래도 에티엔, 당신의 몸 안에 들어있는 사람은 키스라는 사람인 모양입니다.
물론 아무리 떠올리려 노력해 봐도 누구였는지, 어떤 관계였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가 이야기하는 걸 보아, 친구사이라도 되는 모양이었을까요?
하지만 친구라면, 이렇게 쉽게 잊어버릴 수 있나요?
어쩌면...
[지능판정]이 가능합니다.
Keith: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KP:모든 것이 키스라는 이 사람의 연기가 아닐까요? 순진한 당신을 몰아가려는 그의 수작이라면요?
지금은 아무것도 믿을 수 없습니다.
에티엔, 정신 차리세요. 정황상, 아니, 대화를 해서 알게 되지 않았습니까.
키스, 이 사람이 당신을 납치했습니다.
그 사실 자체는 키스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한 일들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평범한 사람이 할 일은 아닙니다.
KP:그렇다면 가능성은 두가지겠네요.
저 사람이 미친 범죄자거나,
아니면 둘을 제외한 세상이 미쳤거나,
당신은 어느 쪽에 서겠습니까?
...
확실한 것은 여전히 하나도 없습니다.
KP:참 큰일이군요.
키스를 해하려 해도, 저 사람은 지금 에티엔, 당신의 몸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를 해하려면 당신 스스로를 해쳐야 하는 상황이에요.
게다가 이곳엔 흉기로 쓰일 만한 것도 없군요.
어떻게 해야 할까, 잠시 고심하고 있으면 몸이 기우뚱 기울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 이 감각.
KP:한 번 느껴본 적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온 몸의 힘이 마치 누군가 억지로 뽑아내듯 스며나는 듯한...
정신이 순식간에 아득해집니다.
당신은 힘없이 소용돌이의 중심으로 빨려들어가고 맙니다.
떨어지고, 삼켜지고, 흐트러져서, 우겨넣어지듯 온몸이 작아집니다.
캄캄한 정신의 끝, 그 바깥에는...
당신은 눈을 뜹니다.
KP:눈을 뜨자, 익숙한 감각입니다.
밧줄이 손목에 뒤얽혔고 꽁꽁 묶인 다리는 이제 핏발이 섰겠지요.
깊은 어둠에 오싹해질 정도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것은 여전합니다.
이건...
에티엔, 당신의 몸인가요?
돌아왔나요?
KP:그렇게 짧은 시간 만에?
앞이 가로막혀 보이지 않는 에티엔,
[듣기 판정]이 가능합니다.
Etienne: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eith:왜 벌써 돌아온 거지? 이래선 ...수 없어!
KP:불안하면서도 초조한, 소름끼치도록 쉭쉭거리는 목소리입니다.
...
KP:없다뇨?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저 목소리는 당신이 방금 전까지 내던 목소리가 아닙니까.
아무래도 정말 원래대로 돌아온 게 맞는 모양입니다.
그는 여전히 끔찍이도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제정신이 아닌 듯 너무나 빠르게 말을 하고 있는 탓에 말을 걸 틈도 없어 보입니다.
그러던 중 당신의 뺨에 두 손이 닿습니다.
KP:누구의 손입니까?
열 손가락으로 당신의 뺨을 벌레가 기어오르듯 쓰다듬는 감각이 생생합니다.
감히 묘사할 수 없는 느낌이겠죠.
물고기 같이 미끄러지는, 축축한 키스의 손끝입니다.
...
아무래도 잠들기엔 틀렸겠죠.
KP:우리 꼴이 꼭, 처음부터 잘못 꿰인 단추 같습니다.
이제 다시 묻겠습니다.
에티엔,
당신은, 왜, 이곳에 있습니까?
이성판정
Etienne: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KP:에티엔, 이성 감소 없습니다.
이성, 1d10 회복 후 Sanc 1/1d3
Keith:
(To GM)rolling 1d3
(
3
)
=
3
Etienne:
rolling 1d10
(
8
)
=
8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KP:1d3 굴려주세요
Etienne:
rolling 1d3
(
1
)
=
1
KP:에티엔, 이성 1 감소합니다.
...
괜찮습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어떤 일이 일어나도 괜찮을 거예요.
그야 당신이 지금 살아있지 않습니까.
...아, 아무래도 기운이 다한 모양입니다.
KP:믿을 수 없는 일이 갑자기 일어났던 탓일까요. 거침없이 중얼거리는 키스의 목소리, 고동치는 심연과 음산히 뒤섞여 당신은 쇠락한 어둠으로 끌려들어갑니다.
에티엔은 그대로 까무룩 정신을 잃습니다.
[정신력 판정]이 가능합니다.
Etienne:
정신
기준치:
80/40/16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실낱같이 끊어질 듯 위태로운 정신이 기어이 떨어져버리기 전, 당신은 어떤 따스함을 느낀 것만도 같습니다.
귓가에 무언가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어떤 말을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
-
...
KP:당신은 눈을 뜹니다.
몸을 일으키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면
당신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팔다리가 자유로운 것을 보니...
몸을 굳게 속박하고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 하지만 손을 뻗을 수가 없군요.
KP:어째서인가요?
천천히 고개를 내려 두 손을 내려다보면,
아니나 다를까 두 손목이 밧줄로 묶여 있습니다.
게다가...
아, 이번에도 이 몸은 당신의 몸이 아닙니다.
키스, 그 사람의 몸이에요.
KP:손을 유심히 바라보면 그의 손에 난 상처가 채 낫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는 건 당신이 정신을 잃고 난 뒤로부터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다는 뜻이겠군요.
기운 내세요, 불행 중 다행이지 않습니까!
...
자, 그럼...무엇을 해야 할까요.
가만히 당신의 몸을 한 키스가 오기만을 기다릴 건가요?
KP:(현재, 침실에 있습니다.)
Keith:그 사람을 기다릴 이유는 없지. (우선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나와 일어섰다. 그리고 침실 내부에 뭐가 있는지 두리번거렸다. 뭐라도 알 수 있을만한 무언가가 있나?)
KP:그가 오기 전에 이곳에서부터 벗어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방문을 통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네요.
Keith:(몸은.. 나중에 생각해야하나. 하긴, 정신나간 사람이랑 같이 있는 것 보다야. 방문으로 향했다.)
KP:에티엔, 당신이 문 쪽으로 다가가 어렵사리 문고리를 잡아당겨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하필이면 두 손마저 묶여 있어 손을 정밀히 쓰기도 버거울 것 같습니다.
그래요, 침실을 조금 찾아보면 열쇠 같은 것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그보기 싫은 키스가 오기 전까지라도 차근차근 침실 안을 둘러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누워 있던 침대, 침대 옆 협탁, 책상, 옷장, 책장, 창문 정도를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eith:..쯧. (작게 혀를 찼다.) 그래, 문을 열어놓고 갔을리가 없겠지. (이내 한숨을 내쉬고선, 자신이 누워있던 침대로 가서 살펴보았다.)
KP:...
당신이 누워 있던 침대입니다.
누워있던 자세 그대로 움푹 패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에티엔, 당신은 비교적 반듯한 자세로 누워 있었던가요?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Keith: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이제 보니 포스트잇이 하나 놓여 있었네요.
'깨어나면 부디 가만히 있어주세요.'
KP: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자가 쓰고 간 걸까요?
하긴, 그의 집이니 다른 누군가가 쓰진 않았겠죠.
문을 잠글 생각이었다면 왜 이런 쪽지까지 남겨 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확인사살이라도 하겠다는 걸까요?
굳게 닫힌 문 너머는 고요하기만 합니다.
KP:-
Keith:일어나자마자 이 포스트잇를 봤더라도, 가만히 있진 않았을테니 문을 잠가둔건가. (포스트잇을 내려놓고 침대 옆에 있는 협탁을 살펴봤다.)
KP:침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협탁입니다. 작은 크기의 협탁인 것 같네요.
서랍이 하나 딸려 있고, 미니 스탠드가 놓여 있습니다.
조사 포인트 : 서랍, 미니 스탠드
Keith:(우선 미니 스탠드를 살펴봤다. 폐가같은게 아니라 키스라는 사람의 집이라고 했으니, 작동은 하겠지?)
KP:잠들기 전 켜놓으면 따스한 불빛이 나올 것만 같은 스탠드네요. 무드등이라고 하던가요?
스위치를 눌러 켜볼 경우, 전선이 똑바로 연결되어 있음에도 어째선지 불빛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
Keith:고장난건가. (미니 스탠드 전원을 끄고선 이번엔 서랍을 열어보았다.)
KP:열어보니 먼지만 얇게 쌓여 있습니다. 별다를 것은 없군요. 하긴, 누구라도 침실 서랍에 그닥 화려한 것을 넣어두진 않을 거예요.
-
Keith:별다른게 없군. (서랍을 도로 닫아두었다. 이번엔 옷장이 있는 곳으로 가서 옷장문을 열어봤다.)
끼익,
KP:문을 열어보니 겉옷 위주로 옷이 걸려 있습니다.
옷장 문 안쪽에 달린 거울이 보이네요.
아, 이제서야 에티엔... 아니, 키스의 얼굴이 보입니다.
이 사람이 바로 키스라는 것이군요.
[관찰 판정]이후 [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Keith:(천천히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며 거울을 통해 살펴보았다. 처음 보는 얼굴인 것 같은데..)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KP:당신의 머리색과는 반대로 흰 백색의 머리카락, 침대에 누워 있던 탓인지 살짝 눌린 자국이 남은 뒷머리, 가늘게 뜬 눈매 사이로 보이는 색이 다른 두 눈.
당신 스스로 꽤나 지쳤음에도 한껏 묘한 기운이 맴도는 낯입니다.
이 사람이 나를 납치해서 묶고 몸까지 바꿔버렸다...
어째서일까요?
에티엔은 문득 불쾌한 생각을 해버립니다.
언젠가 길거리에서 눈에 밟혀버렸던 것은 아닐까.
KP:물론 해답은 지금으로선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지능 판정
Keith: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아뇨, 잠시만요. 에티엔, 조금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도 같습니다.
당신은 거울 속의 그를 지긋이 바라봅니다.
거울 속 그도 당신을 지긋이 바라보네요.
그러니까...기억이 나는 것은 키스의 모습을 한 사람과 시간을 보냈던 기억입니다.
그와 일자리에서 처음 만났고, 커피를 마시며 단조로운 대화를 나눴었던가요. 어느 날은 유독 햇빛이 쨍쨍했던 것 같습니다. 키스가 당신을 보고 햇빛에 닿으면 타는 건 아니냐고도 물어왔고요.
그게 지금 당신의 눈 앞에 보이는 키스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KP:...
아무튼 그 기억 속 키스가 이 키스인지 확인할 방도는 달리 없습니다만,
적어도 우린 친구?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이가 좋았건 좋지 않았건 얼굴만큼은 아는 사이 말입니다.
에티엔, 당신의 평소 행실은 어땠나요?
이번 기회에 조금 돌아보는 것이 어때요?
어디선가 아무도 모르게 그에게 잘못을 저질렀을지도 모르잖아요.
KP:잠시 반성의 시간을 가져봅시다.
키스에게 보증을 서 달라며 부탁하진 않았는지, 혹은 그의 소중한 가족을 해치지는 않았는지...
물론 농담이에요, 에티엔.
선량한 당신이 그럴 일은 없었을 겁니다.
만약 당신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별로 선량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글쎄요.
KP:상상은 자유라잖아요.
-
Keith:선량한 것 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잠시동안 고민했다. 무슨 잘못을 어떻게 했으면 이런 상황에 놓이게된거지.. 정말 내가 무언가 잘못하긴 한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책장을 살펴보았다.)
KP:책들이 꽤 꽂혀 있는 책장입니다만, 한눈에 보아도 딱히 특별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무언가 키스에 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까요?
[자료조사 판정] 이후 [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Keith:(찾다보면 뭐라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며 책장의 책들을 살펴보았다.)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KP:책을 하나 꺼내볼까요?
꺼내보려는 도중 책들 위에서 어떤 종이가 바닥으로 툭 떨어집니다.
주워 펼쳐보니 이건 A4용지네요.
중앙에 펜으로 무언가 적혀 있습니다.
읽은 후, 지능 판정
Keith: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KP:...낯선 글씨네요. 아마 키스..라는 사람의 글씨인 걸까요?
하필이면 중간중간 물 얼룩이 번져 글씨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당신...이라는 건, 혹 에티엔을 가리키는 걸까요.
사랑한다는 말이 두 번이나 쓰여서인지 묘하게 광기가 느껴집니다.
아니, 집착일까요.
에티엔, 당신을 향한 그의 집착 말입니다.
KP:정말 연인이었다면 기억하지 못할 리가 없습니다.
그는 당신을 먼발치에서 짝사랑이라도 하고 있던 걸까요.
그렇다면 이런 메모를 한 것이 이해는 가지만, 역시 납치한 것만큼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니, 그 전에 당신을 왜 짝사랑하죠?
애초에 '당신'이라 칭해진 사람이 에티엔이 아니라면요?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KP:그는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단순한 범죄자일 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Keith:사랑? 납치를 한걸 보면 연인은 아닌 것 같은데. 가능성은 두가지인가. 여기 적혀있는 당신이 나를 가리키는 것과 내 주변사람을 가리키는 것. 어느쪽이던, 이해할 수 없군. (종이를 아무 책 위에 얹어놓았다. 마지막으로 창문을 살펴보았다.)
KP:두꺼운 커튼이 창문을 가리고 있습니다.
직사각형 모양으로 빛이 살짝 새어나오는 것을 보니 지금은 낮인 모양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묘하게 열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이 여름이었나?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머릿속을 조금씩 더듬어 봅시다, 에티엔.
Keith:조금씩 더듬어봐봤자.. (기억나는게 없는데. 계절은 커튼을 걷어보면 알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고선 커튼을 걷어보았다.)
KP:당신은 분명 바깥은 구경하고 싶었던 모양이죠.
그래요, 하긴 이틀 넘게 이 집 바깥은 보지 못했을테니 이해는 갑니다.
커튼을 걷는 행위를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에티엔이 커튼을 창문에서 치워내자,
강렬한 빛줄기가 유리창을 지나 당신에게 그대로 꽂힙니다.
빛은 당신의 살결을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훑고 지나갔을 뿐인데도 급기야는 따끔거리기까지 합니다.
Keith:뭐야, (다시 커튼을 닫았다.) 햇빛으로 이정도라고..? 오존층 파괴라도 된건가. 그런 일이 있다는 걸 들은 기억은 없는데..
KP:뭐였을까요?
아무래도... 그래요, 여름인 탓으로 생각하자고요.
찌는 듯한 여름, 요즘엔 환경 파괴 때문에 태양빛이 전보다 훨씬 심하게 내리쬔다잖아요.
...다른 이유 같다고요?
어떤 다른 이유요? 창문 바깥을 더 이상 제대로 쳐다보았다간 눈이 멀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에티엔, 당분간 바깥을 볼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KP:아쉽지만 어쩌겠어요.
저 빛이 방 안을 갑자기 훤히 비추게 된 이유는 전혀 알 수가 없지만, 지금으로선 두 눈을 건사하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아, 에티엔이 아니라 키스의 두 눈이군요.
당신은 정말 행운아예요.
부디 당신이 다른 사람의 눈을 고의로 해치려는 자가 아니길 바랍니다.
-
KP:방을 모두 둘러보는 순간, 문 쪽에서 조그마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혹시 키스인 걸까요?
이제서야 당신을 풀어주러 온 건가요?
[듣기 판정]이 가능합니다.
Keith: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KP:덜컥,
문고리가 미약하게 떨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건... 키스인가요?
"이제... ...줄게요."
무언가 웅얼거리는 당신의 목소리도 작게 들려오네요.
이렇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당신의 행동을 바라보니 어떤가요?
KP:삐딱한 걸음걸이를 교정해야 한다느니, 목소리가 너무 낮게 나왔다느니 하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죠?
...
에티엔은 어서 꺼내달라며 소리를 질렀을 수도, 키스가 얌전히 문을 열어주길 기다렸을 수도, 그가 들어오면 제압할 생각부터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에티엔은 무슨 행동을 하려고 해도 절대 마음대로는 안 될 겁니다.
그야, 당신은 온몸을 급습하는 현기증에 그만 몸이 고꾸라지고 말았을 테니까요.
이젠 익숙하다 못해 겸허히 받아들일 때도 되지 않았을까요?
KP:당신은 눈앞이 흐려집니다.
키스가 무어라 말하는 소리도, 문이 열리는 소리도 끝내 듣지 못하고 온몸의 힘이 빠져나가는 기분이 듭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에티엔의 몸이 아니라 키스의 몸이겠죠.
시야가 요동칩니다.
삐-하는 이명이 들린 것도 같습니다.
묶인 두 손에 잠깐 진득한 땀이 송글하게 맺혔던가요.
KP:쓰러지는 몸에, 축축한 공기가 살결을 찢고 지나갈 듯 거세게만 느껴집니다.
쿵, 소리가 들리기 전에 정신을 잃은 것이...
아, 어쩌면 다행이겠네요.
일단 당신의 머리는 무사하다는 뜻이니까요.
...
KP: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띵한 머리를 가까스로 참아내고 자연스럽게 시선을 내려보니
손이 문고리에 올라가 있네요.
게다가 굳게 잡고 있습니다.
다른 손은 단단히 걸린 걸쇠에 막 올려지던 참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 알겠어요. 당신은 이제서야 자기 몸을 되찾은 거군요.
KP:[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Etienne: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잠시만, 이 걸쇠...
아직 열리지 않았잖아요.
그렇다는 건, 이젠 키스가 방 안에 갇히게 되었다는 게 아닙니까.
축하해요, 에티엔!
그 파렴치한 키스를 안에 두고 드디어 빠져나왔군요.
설마 그가 나올 수 있게 열어줄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죠?
KP:아니, 그럴 수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깨닫습니다. 저 방 안엔 이제 키스가 갇혀 있다는 사실을요.
쿵!
KP:날카롭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쿵, 쿵, 쿵!
KP:그러니까, 저 소리는 아마 그가 문을 나오려 발악하는 소리일 겁니다.
Keith:잠시만...에티엔, 이 문 열어요! 이러면 안 돼요!
KP:온전하던 목소리는 점차 찢어지는 비명으로 변해갑니다.
그도 다급하겠죠.
두 손도 묶여 있고, 설상가상으로 이 방문은 그가 직접 잠근 문이니까요.
당신의 바로 눈앞에서 거칠게 덜컹거리는 소리와 그의 목소리가 섞여 끔찍한 불협화음을 냅니다.
"에티엔, 에티엔!"
그 목소리에 맞추어 걸쇠가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이 흔들립니다.
KP:그의 목소리는 이미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고함 같기도 하고, 어쩌면 울음 같기도 하면서, ...도대체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걸까요.
확실한 건, 저 문을 열어서 키스를 마주하면 좋지 못한 꼴을 볼지도 모른다는 거겠지요.
...
정신력이 나쁘지 않은 당신이라면 지금쯤 잽싸게 시선을 돌려 도망칠 곳을 찾고 있을 겁니다.
에티엔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KP:화장실입니다.
그래요, 화장실이라면 나름 세면대를 통해 식수도 제공받을 수 있을 테고, 욕조에 기대 앉으면 조금 쉴 수도 있을 겁니다.
아, 불이 나가버렸으니 물도 끊겼으려나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시간이 아닙니다.
...
삐걱거리는 걸쇠, 짐승 같이 포효하는 키스, 궁지에 몰린 당신, 두 사람을 제외하면 적막에 가라앉아야 했던 집 안.
KP:둥, 둥, 둥, 키스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마치 커다란 북을 간헐적으로 쳐대는 것만 같습니다.
에티엔, 현관문은 여전히 잠겨 있고, 도망갈 곳은 화장실뿐입니다. 강제되는 것 같아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건 모두, 괴물 같은 키스를 벗어나 평범한 삶으로 돌아갈 당신을 위한 것이니까요.
KP:-
Etienne:하하.. 얼떨결에 상황이 나한테 좋은쪽으로 바꼈네. (쿵쿵 소리가 나는 문을 뒤로한 채 화장실로 향했다.)
KP:...
에티엔은 화장실로 들어와 문을 닫습니다.
혹시나 해서 화장실 문을 잠그는 것까지 마치고 나면,
키스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작아집니다.
아직까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일단은 키스에게서 벗어난 것이니 마찬가지예요.
KP:조금 숨을 돌리는 건 어때요?
5분도, 10분도 괜찮습니다.
당신에게는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어요.
물론 이런 경험이 여럿 있었던 당신이라면 말이 다르겠지만, 보통은 사람의 몸이 갑자기 휙휙 바뀌지는 않습니다.
잊고 있덨다면 현실 인지 판정이라도 해 볼까요?
이게 다 꿈일지도 모르잖아요.
KP:농담입니다, 에티엔. 끔찍한 긴장감에 벌벌 떨리는 손을 당신도 느끼고 있잖아요.
Etienne:하하.. (벽에 기대어 앉았다. 가만 눈을 감고선) 왜 이런 일을 겪어야하는건지.. 저 사람이 없을 때 나름 조사를 해봤지만, 찾아낸것이라고는 사랑한다고 적혀있던 것 뿐이고.. (한숨을 내쉬었고, 일어났다.) 이제 몸도 돌아왔으니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돌아가도 괜찮겠지.
KP:다 쉬었다면 이제 일어납시다. 화장실에서 뭔가 건질 게 있나 싶지만, 아주 획기적인 발견이 있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물론 평범한 가정집에서 그런 걸 바라기도 힘들겠지만요.
화장실 안은 동굴처럼 조용합니다.
거울 안은 제대로 에티엔, 당신을 비추고 있네요.
깜빡거리는 전등은 조금 신경쓰이지만...아무래도 비상 전력이 남아있었던 모양입니다.
이 정도라면 화장실 안을 살펴보기에 충분할 것 같습니다.
KP:...
에티엔을 비추는 커다란 직사각형의 거울과, 거울 바로 앞 세면대, 옆쪽 벽에 위치한 욕조, 그리고 바닥에 있는 배수구까지 살펴볼 수 있겠군요.
-
Etienne:그러고보니 저 사람 얼굴은 확인했지만, 내 얼굴상태는 아직 확인 못했네.. (제 얼굴도 살펴볼겸 겨울을 봤다.)
필요없다면... 말구요. 무기로 쓸만한 건... 역시 칼인가요? 일반 가정집에 칼이 어디있을지는 잘 알거라 생각해요.
Etienne:칼... 죽일 생각까진 없는데. ...그래도 없는 것 보단 나으려나. (부엌으로 가서 칼을 찾아본다.)
KP:에티엔은 키스의 공격을 피함과 함께 그대로 부엌으로 향합니다.
역시나 눈에 잘 띄는 곳에 식칼이 있네요.
...
그를 죽일 생각은 없다구요? 에티엔, 당신한텐 납치라는 몹쓸 짓을 한 사람이잖아요. 아니... 저 모습을 보면 사람이라 부르고 싶지도 않아요, 완전 미쳤어요.
아무튼 당신의 차례에요, 가서 제대로 한 방 먹여주자고요. 어떡할래요?
Etienne:몹쓸 짓을 한 것도, 미친것도 맞지만. 사실상 다친 곳은 없으니까.. (칼을 쥐고선) 급소는 피해야하는데, 공격하지 못하게 하려면.. (칼로 다리를 공격하겠습니다.)
KP:키스는 미쳤으니까.. 그대로 돌진(반격)할 것 같네요. 좋습니다, 에티엔.
에티엔-근접(식칼) 판정, 키스-근접전(비무장) 판정
Etienne:
식칼
기준치:
60/30/12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5
KP: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피해:
7
좋았어요! 반격에 실패한 키스에게 5의 피해를 입혔네요. 축하해요.
Etienne:(공격에 성공해서 다행이다.. 키스는 어떻게됐지?)
KP:그보다 에티엔, 키스를 죽일 생각이 정말 없나요?
살려둬서 좋을 것도 없잖아요? 당신을 납치해 온 걸 보면 분명 좋은 의도는 아닐 것 같구요.
Etienne:분명 그럴지도 모르지만.... 죽여야...할까요? 그렇게해서 얻는 건 없을 것 같은데..
.
KP:에티엔,
무슨 일이에요?
그토록 당신을 괴롭게 한 키스를 이제 그만 받아들이기로 했나요?
...
키스는 조금 비틀거리며 한 두 발짝 앞으로 향했다가 힘없이 한쪽 무릎을 꿇으며 풀썩 주저앉습니다.
아직까지 많이 거칠고 투박한 숨소리가 나지만 확실히 진정된 모습입니다.
KP:잠시간 둘의 불안한 숨소리가 이어집니다.
...
시간이 지나자 키스는 삐걱거리는 고개를 들며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반쯤은 눈빛이 돌아온 것 같습니다.
마구 헝클어진 머리채를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쓸어넘기는 키스는 말이 없습니다.
부르튼 입술을 혀로 적시고 닦아내기만을 몇 번 반복하곤 그 혼탁한 눈길을 당신에게 보낼 뿐입니다.
KP:에티엔, 지금이라면 비로소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tienne:이제 좀 제정신입니까? 아직도 나를 공격할 생각인건 아니죠? (아직은 경계하는 듯한 말투였다.)
Keith:...당연히 아니에요, 오해말아요. 맨정신에 너를 해할 리가 없어요. (말투를 보아, 아직도 나를 기억하지 못하나보다.)
Etienne:그럼 이제 사실대로 말해보시죠. 당신과 나랑 정확히 어떤 관계였는지부터 말해봐요. 연락한 흔적이 있는걸 보면 아얘 모르는 사이는 아니였던 것 같은데.
Keith:...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면요? 물론 너랑 나는 아주 밀접한 사이이긴 해요.
Etienne:밀접한 사이였다면 적어도 지금 제가 당신에게 이렇게나 경계심과 적대심을 보이는걸 좀 누그려뜨려볼 생각은 없습니까? 그러니 말해주시죠.
Keith:이러니까 처음 봤을 때의 너 같네요.(웃음) 좋아요, 우린 거짓 사랑을 하고 있는 관계였어요.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 직원- 같은 관계기도 했구요. 하지만 네가 나를 수직적으로 갈구거나 하진 않았어요.
그러니까 아무런 감정이 없는 사이? 물론... 네가 나를 느끼기엔 말이에요.
...
그런데 말이죠, 이상하게도 만나고서부터 나는 네가 끌렸어요. 아, 물론 이 감정이 연애적인 감정이 아니란 건 깨달은지 오래지만요. 존경이나 우정이나 숭배 등등.. 이것도 결국엔 사랑 아니겠어요?
어찌되었든, 나는 널 사랑했고, 너는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냥 괜찮은 동료 정도로 생각했으려나? 아~ 물론 지금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소린 아니에요, 사랑하지 않았으면 널 여기로 데려오지도 않았어요.
Etienne:..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네요. 적잖게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우린 그런 관계였군요. 그건 그렇고, 당신은 왜 절 이곳에 데려온거죠? 얘기 들어보면 제가 당신에게 어떤 큰 실수를 한 것도, 당신이 나를 연애감정으로 사랑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단순히 존경심이 강해서 집으로 데려왔다는건 말도 안되는 것 같구요.
Keith:(너털웃음을 짓고는) 내가 너한테 가지고 있는 감정은 존경따위와 겨룰 수 없어요. 아, 그렇다고해서 너를 존경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에요.
너를 데려온 이유는 단순해요.
네가 미쳐가는 꼴을 내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거든요.
집을 돌아다니면서 밖을 본 적은 없나요?
Etienne:(미쳤었다고? 내가? 의아함을 뒤로한채 우선 당신의 물음에 대답했다.) 아까 침실에서 창문 밖을 잠깐 본 적은 있습니다. 햇빛이 따끔거릴정도로 강해서 금새 다시 커튼으로 가려버렸지만요. 그건 왜 물어보시죠?
Keith:피부가 닿았으면 이 말을 듣고 이해가 완전히 안되는 건 아니겠네요.
세상이 멸망했어요, 갑자기. 이유는 나도 모르겠어요.
그러고나서...나는 네 곁에 있었는데.. 네가 뭘 본 건지, 미쳐버린 거 있죠. 그 때 모습을 생각하며 지금도.(눈썹을 까딱거렸다.)
그래서 무작정 너를 데리고 집으로 왔어요. 아, 이상한 책도 하나 얻었는데... 거기에 너를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는 듯 했어요. 그래서 너랑 나랑 몸이 바뀌었었나봐요.
Etienne:그러니까 당신 말은 제가 미쳤었고, 저를 존경하는 마음에 진정시키고 싶어서 어떠한 책에 적혀있는 방법을 사용해 당신과 제 몸을 바꿔가며 진정시키려 했는데 되려 당신이 미치게 되었다는 말인건가요?
Keith:그런가보죠.(정확한 건 자신도 모르겠는지 어깨를 으쓱였다.) 존경이라...음- 지금 생각해도 그 표현은 어색해요, 내가. 그냥 사랑이라고 해줘요.(농담이에요, 실은 별 상관없어요) 이해 안되겠지만, 아마도 너랑 나, 둘 뿐일 거예요. 이정도면 날 믿어줄 수 있나요?
Etienne:믿어줄 수 있냐고 물어도.. ..믿지 않아봤자 할 수 있는건 없는걸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였던거죠? 세상이 멸망했고, 우리 둘만 남았다면.. 할 수 있는게 있긴 합니까?
Keith:(한숨쉬는 네가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었다.) 앞으로... 살아가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혼자보단 둘이 낫잖아요, 안그래요?
...
KP:어느 정도 대화가 이어지면 에티엔과 키스는 적절히 타협을 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서 말이에요.
아직 타협한 건 아니라구요? 뭐, 어쩔 수 있습니까, 지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다면 죽여버릴 수도 있겠네요.
물론 아직까지 당신은 키스를 믿을 수 없고 혐오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굳이 그것으르 조정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
키스는 당신의 손목을 잡습니다.
KP:따뜻한 온기가 전해져 옵니다.
이 집에 온기가 있다고 정의할 수 있을 만큼 따스한 것이 얼마나 있었던가요.
그러고 보니 여름입니다.
여름인데도 우리가 있는 곳은 그렇게나 춥습니다.
빛을 잃은 세상에 계절이 의미가 있을까요.
비가 내리지 않는 세상에 절망을 부를 희망이 있을까요.
KP:당신을 부르느라 핏자국이 늘러붙은 키스의 손, 그 손을 보는 당신은 어떤 마음인가요?
...
어떤 마음이고 생각이건 상관 없습니다.
당신은 드디어 여기까지 도달했습니다.
납치당한 일, 몸이 바뀌었던 일 모두 한낮의 꿈 같습니다.
그만큼 당신은 살아남기 위해 한시도 쉬지 못하고 발악했다는 뜻이겠죠.
KP:바깥의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믿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
키스의 너덜너덜한 손이 에티엔의 손목을 매만집니다.
까슬함이 전해져옵니다.
키스는 따갑지도 않은지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그저 사뭇 질펀한 독을 물고 있는 사람 같은 얼굴입니다.
타액과 땀으로 범벅져 엉망인 낯을 천천히 쓸어내린 그가 입을 엽니다.
"난 당신의 사랑 같은 건 바라지도 않았어요.
"그래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아낀다고 해도 그게 무슨 소용이에요? 그건 전혀 중요한 일이 아니잖아요.
"난 살아남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너와.
KP:키스는 그렇게 말하며 꾹, 당신의 손목을 잡은 손에 힘을 줍니다.
당신은 이제 압니다.
키스는 당신과 다를 바가 없는 평범한 존재라는 것을.
그 무엇보다도 살고 싶어하는 열망이 앞서며 썩어 끊어진 지푸라기라도 품에 안고 싶어한다는 것을.
유약한 생명이라도 숨을 내뱉고 싶어한다는 것을.
...
KP:저는 네가 무슨 선택을 해도 존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너는 키스를 받아들일 수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할 수도, 아니면... 드디어 모든 정보를 알아냈으니 방해꾼은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
당신이 가장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입니까?
Etienne:(둘만 남은 세상에 혼자 남는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내가 당신을 죽여봤자 얻을 수 있는건 없을텐데.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무의미해. 그러니..... 받아들이는 수밖에.)
..._
KP:당신은 키스를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부터 잘못된 것이었던지요.
그래도 어떻게든 될 거라는 막연한 확신이 있습니다.
그야 당신에겐 지금 키스 클린트라는 동료가 남았으니까요.
...
KP:키스가 커튼을 걷자, 쏟아져 내리는 햇빛이 온 집안을 비춥니다.
눈이 부셔 잠깐 감았다 뜨면 손에 붕대를 감는 그의 모습이 보입니다.
덜덜 떨리는 손이라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어떻게든 잘 해낼 거예요.
그야 그 난리를 피우던 에티엔을 어떻게든 끌고 와 고치겠다고 고집을 피운 사람인걸요.
...
KP:당신은 이제 알 겁니다.
삶에 대한 열망이 인간을 어떻게 만드는지. 때로는 미치게 할 수도, 삶을 되려 포기하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세상이지만 우린 어떻게든 살아남을 거라고.
KP:벌써부터 전원이 나간 냉장고 안을 뒤적여 보는 키스가 보입니다.
이런, 무리하지 않는 게 좋을 텐데요.
조금 뒤 키스가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당신의 손목을 잡고는 훅 잡아당겨 어디론가 끌고 갑니다.
키스가 향한 곳은 현관문입니다.
주머니에 손을 쿡 쩔러넣고 열쇠를 꺼낸 키스는 그대로 자물쇠를 철컥 열어냅니다.
철커덩!
KP:귀를 찌르며 시끄럽게 떨어진 자물쇠를 뒤로하고, 키스와 에티엔은 현관문을 열어 발을 내딛습니다.
...
쏟아지는 여름 햇빛이 훤히 에티엔을 비춥니다.
한 발짝, 두 발짝.
키스와 당신은 익숙한 거리로 나옵니다.
건물 끄트머리는 조각조각 떼어져 바닥에 널려 있고, 자동차 타이어가 휘청휘청 굴러다니다 쓰러집니다.
KP:저 멀리 산불이 났는지 매캐한 회색 연기도 하늘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키스가 겁도 없이 성큼성큼 나아가는 동안, 그는 종말의 표식들을 거들떠도 보지 않습니다.
에티엔이 무슨 짓이냐, 어딜 가냐는 등 물어보면 단 한 마디만 짐승이 포효하듯 크게 소리칩니다.
" 장 보러요!
KP:에티엔은 그 순간 머리에 차가운 무언가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토독, 톡,
머리칼을 적셔가기 시작하는 건...
빗방울이겠죠.
해가 걷히고 구름이 가득 낀 하늘은 여느 때보다도 밝았습니다.
은빛 웅덩이가 빗물에 흘러넘쳐 바닥을 흠뻑 적십니다.
KP:길거리에 엎어진 사람들의 얼굴이 빗물에 잠겨갑니다.
키스의 걸음이 한껏 빨라집니다.
이윽고 땅을 박차고 뛰는 모양새가 됩니다.
에티엔과 키스는 그렇게 입을 벌린 하늘 아래에서 나아갑니다.
철퍽, 철퍽, 철퍽.
...
KP:에티엔은 어느 장소에 도착합니다.
꼭꼭 오므리고 있던 꽃망울이 터지고, 조금씩 기억이 피어오릅니다.
그래요, 이곳에서 당신이, '어떤 것'과 눈이 마주쳤고,
...아뇨, 이제 필요없습니다.
과거는 과거인 채로 내버려두는 편이 낫습니다.
우린 지금 오늘에 있잖아요.
KP:빗물에 핏자국이 씻겨 내려간 키스의 손이 눈에 들어옵니다.
당신을 굳게 붙잡고 있는 그 손을.
...
있죠, 빛을 잃은 세상에 계절이 의미가 있을까요.
비가 내리지 않는 세상에 절망을 부를 희망이 있을까요.
에티엔은 자동차 한두 대가 덩그러니 서 있는 사거리를 지나며, 창가에 언뜻 비친 자신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는 뺨에 흐르는 빗물에도 웃고 있었습니다.
-..
▣
END 3. 당신은 오늘이 있어요.
키스 생환?, 에티엔 생환.
수고하셨습니다.:D
-
81 (GM):wowwwwww~
라임 .:수고하셔쓰여~~~~~ (짝짝짝짝
81 (GM):다 끝났는데???이 뭔지 모를 찝...찝...? 함은 뭘까..?
라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1 (GM):안찝찝한데 찝찝해.
라임 .:맞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1 (GM):아니 물론 재미는 있었는데요나는
라임 .:저두 재밌었습니다
81 (GM):아낰ㅋㅋㅋ!!!처음으로 보여준 키퍼링이 이런 ???
라임 .:엔딩분기 전까진 음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거지란 생각밖에 안들었는데
81 (GM):시나리오 진심 개독특함~~~!ㅋㅋㅋ ㅋㅋ
라임 .:엔딩이 클라이맥스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맞아 이런 시날 첨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81 (GM):아 나도 처음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1 (GM):3이...역시.
플레이어 입장에선
해피엔딩 맞습니다
라임 .:와~~~
힘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1 (GM):아, 여기 후기에
공개 계정에서 절대절대!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나리오라고 언급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써있네
라임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뭐야?
81 (GM):종말 후의 세계
라임 .:아하
81 (GM):저는 '탐사자가 모든 진상을 완벽히 이해하기 어렵고, 들이닥친 운명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에티엔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으니
라이터님 성공하셨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1 (GM):그런 점도 에티엔다워
하~
이게 나레이터가...좀 특이햇죠 ?
라임 .:나레이터 거의
제2의 KPC 수준이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1 (GM):마자!!
라임 .:?
81 (GM):나레이터는 어느 시간선의 KPC입니다. 이 시나리오의 내용이 나레이터의 대화에 비중을 둔 이유입니다.
라임 .:?
??;
81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임 .:예?
81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임 .:뭐요?
머라구여?
아니 즈기여 무슨 말씀이세여
례?
81 (GM):ㅋㅋㅎㅋㅎㅋㅋㅋㅋㅋㅋㅋ
라임 .:아 어쩐지
막판에 말하는게
키스스러워서
아 캐릭터 안바꾸고 잘못 말한건가 싶었는데
례?
81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일단 일단...
진상 간추리면
세상을 멸망 시킨 건 요그 소토스고
에티엔이 보고 미친 것도
요그 소토스를 보아서.
라임 .:오....
이런 나약한 놈! (에티엔: 예?)
조아 알겠다
이 시날은 자잘하게 꾸준히 통수치는 시날이야!
81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임 .:해피엔딩밖에 없다며! 해피엔딩이라며!
아니 해피엔딩이긴한데 해피하지 않잖아!
81 (GM):PC한정 all 해피엔딩(ㅋㅋ
라임 .:허엉 통수맞았어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81 (GM):ㅋ잌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ㄹㅇ 특이한 경험~
색달라서 저는 매우..좋았네요
머임ㅠㅋㅋㅋㅋㅋ어느새 4시
라임 .:그건 그럿네여 저두 좋았습니다
81 (GM):아 이제보니 시나리오 정보에 추천관계ㅋㅋㅋㅋㅋㅋ
초면을 제외한 어떤 관계라도 개변한다면 괜찮으나… 초면으로 가서 서사를 날조하고 오셔도 좋지 않을까요? 물론 라이터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