命名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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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 11. 4. 02:10
작성자
81-

 

혼돈으로 쓰여진 | 1부와 2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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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케트력 106년 X월 XX일
 
──────⊱⁜⊰──────
 
큰 소동이 일었던 그 날을 계기로 아케트의 43기 혼돈은 분열되었습니다.
 
그 사건이 있고 난 뒤,
 
-:아케트에 적대를 드러낸 생도들은 하루의 일과가 끝난 뒤 같은 훈련생이었던 동기들의 손에 의해 지하 감옥에 수감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원래의 숙소에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A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반역을 꾀한 자를 위한 배려는 불필요한 가치니까요.
 
...
 
-:당신을 비롯한 반역자들의 하루는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서 끝이 나고 시작됩니다.
아케트에 충성할 것을 택한 자들, 엔네아드에 소속된 혼돈은 수감되어 있는 반역자 무리의 상태를 매일같이 확인하는 것을 끝으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 ...또각, ... 또각, 또각.
 
-:저 멀리 구두 굽소리가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것이 메아리 치며 들려옵니다.
 
...
 
-:점점 가까워지던 일정한 박자의 소리는 정확히 A의 수감실 앞에서 끊깁니다.
 
그저 평소와 다름없는 평범한 일상입니다.
 
벽에 기댄 채 고갤 들어 오늘도 어김없이 당신을 확인하러 온 자를 바라봅니다.
 
...
 
바닥을 향해 떨군 고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날 이후 단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던 당신의 옛 정,
 
N이 철창을 사이에 두고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
 
A:... (물끄러미 널 바라만 본다.) 잘 지냈어?
 
N:... (묵은 정적이 흐른다. 질리도록 익숙한 목소리만이 시야을 메웠다.) ... A, 몸 상태와 컨디션은 어때. (규정을 따를 뿐인 절차다.)
 
A:(코스모스를 절그럭거리며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늘 그랬듯 느긋한 발걸음으로 네게 다가가려다 저를 막는 철창에 몸을 기댄다.) 글쎄. 직접 확인해 볼래? 지금 내가 어떤지. (그저 널 바라보며 여리게 미소 지을 뿐이다.)
 
N:(나직하며 한 치의 떨림 하나 없는 음파가 공간과 하나 되지 못해 이질적이기 짝이 없었다. 변함없이 내리 깐 눈동자는 눈앞에 놓인 현실이 아닌 전혀 다른 것을 바라보는 듯 수렁에 잠겼다.) 괜찮은 것 같으니까 됐어.
 
A:날 봐야지. 나이젤. (어거지로 손을 뻗어 네 손끝만 겨우 건드려본다. 쇳덩이가 철창에 부딪힐 때마다 날카로운 마찰음이 공간을 메웠다.)
 
N:(좁은 면적을 타고 기어오르는 섬찟한 감각에 손을 뒤로 무른다. 이상의 업무는 존재하지 않으니 이 숨막히는 공간을 빠져나가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방향을 쉬이 돌리지 못한 건 온전히 나를 부르는 저 목소리 때문이 틀림이 없다. 그리웠나, 인식하지 못하는 한 켠이었다.) ...
(너를 향하던 고개가 어렴풋이 들리고 있었다.)
 
A:나이젤. (얼마 만에 불러보는 네 이름이더라. 잠깐 스쳤다 마는 손끝이 아쉬워 허공을 두어 번 헤집었다.) ...잘 지냈어? 엄청 오랜만이잖아 우리. (차분하게 말을 잇는 듯했으나 닿지 못한 손은 철창을 그러쥐고 있었다.)
 
N:(답을 해줄 이유도 가치도 그럴 만한 자격을 지니지 못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나는 그에게. 음울이 일렁이다 사라졌다. 커다란 구속구를 시작으로 턱끝, 조금 더 올라가 선명한 입꼬리가 시선 안에 자리한다. 조금 이상했다. 검푸르고 검붉은 색으로 얼룩이 진 모습이. 당연시 여겨지는 숱한 일이란 것 즈음을 몰라서가 아닌데. 제대로 된 저항을 내지르지 못하고 짓밟혔을 것이 머릿속에 훤히 그려졌다. 여타 수감된 다른 동기들과 같다면 같았을 흉이다. 어금니를 짓이겼다. 어울리지 않는 차가운 철창을 쥔 것이 심기에 거슬렸다. 아렴풋한 손가락을 들어 철창에서 밀어냈다.) ... 조용히 지내지 그랬어. 멍청한 것도 아니면서.
 
A:(그토록 바라던 눈보라를 머금은 네 눈과 마주할 때면 나는. 이상하게도 눈가가 시리게 아팠다.) 난 동료들이랑 한 대화가 전부였는데 뭐. 물론 걔넨 아니었지만. (네가 밀어내면, 나는 밀어내는 대로 밀려났다가 다시 돌아온다. 끈질기게 시선을 겹쳐 온다.) 이렇게 시끄럽게 지내면, 네가 날 한 번쯤은 보러 와주지 않을까 해서. (나긋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는 변함이 없다. 다만 그렇게 내뱉는 말에 멍이 든 몸이 세차게 욱신거렸다.) 그동안 나 안 보고 싶었던 거야? 기다리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N:(너다운 편한 소릴 아무렇지 않게 내뱉으면, 나 역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야 하는 게 타산에 옳거늘, 어떤 연유에서인지 그러지를 못해서 속이 곪고 불쾌한 숨을 쉰다.)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마. 여기 온 것도 어쩔 수 없이 온 거니까. (전하고 싶은 미련이 남아 발걸음이 쉬이 떼어지지 않는 것이다. 부탁이니까 그 빌어먹을 행동들은 그만 두라고. 손가락이 어설프게 굽어들어 단단하고 무른 형태를 지었다.) 상처는 왜 그대로 냅둔 거야, 곁에서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A:그랬구나. (눈꼬리를 휘어 접어 웃는다. 곁에 있어 달라 붙잡지 않았으나 놓아주지도 않는다. 비겁한 방법으로 품에 그러안고 있었다.) 글쎄. 너 말곤 딱히 날 그렇게 진심으로 걱정해 주지도 않던데. (아둔하게도. 하고 싶은 말을 곧이곧대로 내뱉고 나서야 무의식 속에서 성가시게 따끔거리던 감각이 생경했다. 저도 모르게 옷을 늘려 목 부분의 상처를 가려도 본다. 제 뺌에 난 상처들을 애써 손으로 가린다. 상처 위로 차갑게 내려앉는 서리는 굴곡진 돌덩어리보다 몇 곱절은 더 아팠다. ) .. 안으로 들어올래? (별다른 저항 없이 앞을 가로막는 철창을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 지긋지긋했다.)
아니, 들어와. 나이젤. 들어와줘.
 
N:(기분을 읽히는 기분이 뭔지 너는 알까, 생각과 행동이 읽히는 것보다도 독하고 아린 것이다. 셋 모두를 아는 너는 분명히 이 다음을 알고 있다. 적중한 답에 대해 거짓을 고하지 못한 채 미묘한 기류와 함께 시선이 흐른다. 앞으로 시간 같을 초 단위가 넘어간 뒤에 철창의 센서를 조작하는 움직임이 도드라졌다. 물리적으로 우리를 가로지르던 굳은 철창이 사라지자, 건조한 감정의 물결이 이는 방향대로 딱딱한 걸음을 옮긴다. 그러면 문득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다. 공포를 가르고 친애를 증명하듯 달려온 둘. 아른거리는 신기루.)
(그 손에 묶인 구속구를 풀어냈다. 목숨이 위태로울 짓을 하지 않을 거라는... 9년의 시간이 빚어낸 믿음의 결과물이다.)
(적어도 내 앞에선 괴롭지 않아야 했다. 모든 것을 보듬어줄 수는 없으니 살을 짓무르는 아픔 정도에서는 조금이나마 해방될 수 있길. A, 네 앞에서 잠시나마 평안을 느꼈던 나다. 너 역시 내 앞에서 평안을 느낄 자격이 있다. 그러니까 마땅한 교환이다, 이건.)
 
A:(제 안의 따끔거림이 지워지질 않았다. 몇 번이고 실을 죽죽 그어낼 때도, 귓가에 늘어지며 썩어가는 말을 뱉어서는 스스로 검푸른 자국들을 새기게 내버려 뒀을 때도. 이만큼 오래 남는 아픔은 없었다. 나는 아마도 애써 꾸역꾸역 그것을 짓누르며 네가 오기만을 기다렸던 것 같다. 나는 그를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 내가 그를 마주하며 시답잖은 대화 몇 번이라도 섞어볼 수 있기를 바랐다.-나는 만나고 싶었다.)
(구속이 풀리자, 곧바로 네게 급하게 다가가 입을 맞췄다. 벽으로 몰아세우며 쉴 틈 없이 입술 도장을 찍어댔다. 네 뒷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손등에 새긴 검푸른 멍 자국을 대신 벽에 짓눌렀다. 네 손이 가져다준 자유로 나는 모조리 널 마시는 데에 썼다. 탐욕스럽게 뱃속을 채웠다.--나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왜 널 기다렸고. 그 기다림이란 아픔 속에서 가장 바랬던 것이 무엇이었는지.--틈을 가르는 붉은 혀. 온기를 남기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서로를 끝없이 갈구했다. 숨이 막혀 눈앞이 흐릿해질 때면 시끄러운 진동을 머금을 더운 숨을 쉴 새 없이 내뱉으며 혀를 섞었다. 애초에 멈추고 싶지 않았으나, 멈출 수가 없었다. 애타게 바랬던 것들이 목구멍을 타고 흐르면 남김없이 그것들을 삼켜내며 그를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맥박 소리가 소란스러웠다. 우리는 그것이 누구의 소리인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맞닿아 있었다.)
하-, 보고 싶었어. (다시 진득하게 입을 맞추면 타액이 섞이는 소리와, 입술이 맞닿아 끈적하게 늘어지는 탐욕스러운 소리만이 남았다.)
 
N:(스스로에게 고백하기를, 속죄해야만 할 것들을 짊어지고 있다. 지나오며 선택한 길들이 옳은 길이었다 말할 수 있을까, 과대망상에 시달릴 정도로 상념을 찌르는 것의 존재만은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나 아닌 모두를 위한 것이라 믿은 지표를 따라 걸었다. 길은 막히지 않고 깨지고 갈라져 낭떠러지를 동반한 위험만이 도사렸다. 과오에 휩싸여 무리에서 이탈하는 것을 택했다. 우물 안 개구리였다.)
(아물지 않은 상처를 방관하면서도 네 곁을 떠날 수 없는 이유, 지난 날이 그립게 피어올라버린 것. 그리움의 고향은 다름 아닌 나를 향한 맹목이었다. 나를 깎지 않아도 얻을 수 있던, 조금씩 오르는 온도에 녹아버린 빙하의 크기를 가늠할 생각조차 내버릴 뻔한 어디에도 없는 거짓된 이상향. 다만 지금은 너무 지쳐서 그래, 없는 것을 바랄 정도로 그 게으른 안식의 단맛을 알아버린 건 모두 네 탓이다. 이렇게 치부해버릴 정도로 남을 위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버렸어.)
(입맞춤이 지나칠 것을 알리는 신호탄을 당겼다. 역시다. 너를 향해 당긴 모든 것에 불발이란 없었다. 고까운 입맞춤을 연신 내려받으며 붉어지는 숨결을 주저없이 내비쳤다. 저항이란 불가한 것이라 여겨지게 눈꺼풀이 감기고 속눈썹이 파르르 떨려온다. 불볕이 조금이라도 멀어지면 사라져버릴 아지랑이가 되지 않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채워지는 만큼 비어버리는 것 또한 존재하리, 위험을 저지하기 위한 흐릿한 불빛이 눈앞에서 점멸한다. A, 너는 나와 닿을 때 안정을 느끼는 걸까? 시야가 뿌옇게 변질되어감에 맞닿은 등을 껴안았다. 플래시가 터진 셔터 앞에서 눈이 멀어버리다 다시 현실로 복귀한 정도의 간격을 두고 너는 내게 말한다. 질척이는 소리가 뇌리를 들쑤신다. 타액을 삼킨 만큼 순간 울컥, 차올랐다. 이례없던 충동에 오류가 났나보다. 옷자락이 거칠게 차이고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턱끝이 상처를 머금은 네 어깨 뒤로 파고든다.)
... 날 위해서라도 더이상 다치지 말아줘,
(목이 메었다.) 노아.
 
A:(열은 한기에 의해 사라져버린다. 괴상하게도 그것은 꼭 눈이 녹는 것과 같았다. 어깨가 욱신거렸다. 눅눅하고도 건조한 네 목소리로 남겨지는 제 이름에 그저 고개를 기울여 머리를 맞대 기대어, 어리광을 부리는 듯 두어 번 부빗거렸다.)
나이젤, 너무 슬퍼하지 마. 난 네가 슬퍼할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공허한 눈. 그렇게 바랬던 모든 것들을 다 이뤄내고 나면. 끄트머리를 겨우 따라가본다면 알 수 있을 줄 알았어. 내가 왜 그토록 바랬는지. 나는 왜 함께 보고 싶었을까. 왜 네가 살아주길 바랐을까. 왜 아케트의 규율 따위를 저버리고 싶었고. 내가 너를 만나고 싶었던 이유와. 그래서 맞아 죽어버리지 못하고 존재한 지금 이 순간까지. 나는 왜 내가 그토록 바랐던 것인지 모른다.-어디에도 없는 거짓된 이상향-꽁꽁 얼어버렸으면 차라리 나았을 것들이 천천히 녹아내린다. 또한 흘러내렸다. 하염없이 흐르는 것들로 존재한다고 한들 처음의 모양은 사라져 없어지게 된 것이다. 처음부터 없었다라는 결론만을 남겨버렸다. 그러니 그것은 실로 거짓된 존재요. 비겁했고. 동시에 공허했다.)
... (맞닿았던 입술이 차갑다. 열은 반드시 식기 마련이라서, 나는 애써 열을 내어야 네가 완전히 녹아내리지 않을 만큼, 내가 사라지지 않을 만큼 닿아있을 수 있었다. 불안정으로 응혈된 삶이 기어이 안정을 바란다. 끈질기게 붙잡으며 떠나갈 수 없게끔 만들어버렸다. 그렇게 붙잡고 있던 그는 나의 안정인가. 내 모습을 똑 닮은 불안정일까. 처음 우리의 온도는 어땠지?) 나이젤. (녹아 흘러내린 것들 위로 검푸르고. 울긋불긋한 자국들이 남는다.) .......속상하게 해서.. (그토록 바라던 것들이 아픔을 남긴다.) 미안해. (천천히 네 등을 쓸어내려주고 있노라면 아픈 자국마저도 속으로 스며들었다.)
미안해. (수십개의 검푸른 멍 자국이 선명하게 느껴지면. 나는 그제야 네가 날 볼 수 없었던 이유를 깨닫고 말게 되는 것이다.)
 
N:(차오르는 만조에 표면장력을 잃은 유리잔처럼 주르륵 엎질러졌다. 안은 형태가 또렷하게 품에 걸맞았다. 한참을 그렇게 버텼다. 부정할 힘도 긍정할 힘도 밀어낼 힘도 없이 꼼짝없이 얼어붙은 듯이 숨소리 하나만을 살려두고 얼어붙는다. 섬유와 머리칼에 엉겨붙은 혈향은 곧 체향이나 다름이 없다는 것을 언젠가 네 품에 박혀버렸을 때 알았다. 오늘로써 깨달았다. 네가 피를 토해낼 날이 오면 눈이 먼 나는 몽혼을 따라 그 붉은 핏물을 오늘처럼 껴안을 거야.)
(어제와는 다른 묘한 이질적인 안정감, 문드러지기만 한 고해를 뱉는 N'이 있다. 종용하지 못하고 그저 갈구할 뿐인 N은 평행한 끝과 끝을 두고 맞닿지 못한 채 꽁무니를 쫓아간다. 균형을 이룬 회전축이 끊임없이 돌아간다. 닿을 수 없는 거리를 끌어당기고, 끌어당겨져..)
(어리석음으로 치환시킨 모든 것을 택하지 않을 것을 공유했다. 더는 다치지 말아줘, 그뿐이야. 나를 제외한 다른 것에 아파하지 마. 침묵은 무한한 궤도를 머금고 그 속에서 하나의 답만을 알아보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하는 너라면 고요하기만 한 정적의 의미를 알아채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시간에 종막을 내릴 차례가 찰나로 각인된다. 네게서 떨어졌다.)
(코스모스를 들고 현실의 경계선을 넘는다. 뒤를 돈 채, 얼굴은 내비치지 않았다. 표정이라곤 지어보인 적 없는 사람처럼 이 순간에 지을 수 있는 표정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받아들이기를, 슬픔을 대하는 N의 자세로 적절한 것은,)
...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돼.
(N이 그런 것처럼.)
 
──────⊱⁜⊰──────
 
다시금 철창이 둘을 가르고
 
N은 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뒤돌지 않는 그의 손에는 코스모스가 들려 있습니다.
 
두 손이 자유로워진 A가 그 뒤로 옥을 부수고 탈출했을지 일상의 자리를 지켜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쌉싸름한 재회는 과연 무언가에 변화를 주었을까요,
 
그가 가져간 코스모스에는 쇠비린내가 아닌 다른 짙은 향이 일었던 것 같습니다.
 
*
 
──────⊱⁜⊰──────
 
A:다음에 또 봐. 나이젤. (벽에 기대어 앉아 눈을 감는다.)